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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에 대한 호불호, 단순 취향 차이일까?

ooziaoxoa 2023. 7. 13. 23:48

2512 신하은

 

 

   어느덧 한 해의 절반이 지나고 여름이다. 여름이면 사람들은 무더위에 맞서 서늘한 공포영화를 즐기곤 한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공포영화는 호불호가 분명히 갈리는 부류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겐 여름 더위의 기승을 날려줄 짜릿한 휴식일 것이고 반면 누군가에겐 밤잠을 설치게 할 괴로운 악몽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린 왜 같은 것을 보고 다른 심리적 반응을 얻는 것일까? 단순 취향 차이일까?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원 교수는 이가 편도체의 예민도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편도체란 측두엽 전방의 피질 내측에 위치하는 신경핵의 집합체로 감정, 특히 공포와 공격성을 처리하는 뇌구조이다. 뇌 영상 연구에 따르면, 공포영화를 잘 보는 사람은 놀람과 무서움에 대한 편도체의 반응이 크지 않다. 이들은 무딘 편도체를 자극하기 위해 더 무섭고 강렬한 것을 원한다. 반대로 공포영화를 싫어하는 사람의 편도체는 조그만 자극에도 매우 민감하다. 예민한 편도체는 평소에도 잘 놀라고 피곤한 상태여서 더 이상의 자극을 싫어한다.

결국 편도체가 무딘 이들은 공포영화를 통해 적절한 자극을 받으며 공포를 즐기게 된다. 반면 편도체가 예민한 사람은 공포영화를 봤을 때 정신적으로 좋지 않다. 싫어하는 자극에 계속 노출되면 스트레스 호르몬의 작용이 길어져서 우리 몸과 마음은 오랫동안 스트레스를 받은 것과 비슷한 상태가 되고,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곧 여러 스트레스 질환과 우울증, 불안증의 원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공포영화는 여름을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각자에게 맞고,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하는 것만큼 좋은 여가도 없을 것이다. 공포영화를 보는 게 괴롭다면 공포영화 보단 본인에게 적절한 활동을 하며 즐겁고 건강하게 여름을 나자.